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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
2012-03-26 오전 8:50: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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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남의 도움을 바라지 말고 도와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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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행복비타민 |
조회 |
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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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
남의 도움을 바라지 말고 도와주어라.
여러 날 밥을 끓이지 못하고 있는 집이 있을 텐데, 너희는 그들에게 쌀되라도 퍼 다가 굶주림을 면하게 해주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눈이 쌓여 추워 쓰러져 있는 집에는 장작개비라도 나누어 주어 따뜻하게 해주고, 병들어 약을 먹어야 할 사람들에게 한 푼의 돈이라도 쪼개서 약을 지어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난하고 외로운 노인이 있는 집에는 때때로 찾아가 무릎을 꿇고 따뜻하고 공손한 마음으로 공경하여야 하고, 근심 걱정이 쌓여 있는 집에 가서는 얼굴빛을 달리 하고 깜짝 놀란 눈빛으로 그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잘 처리하여야 할 방법을 함께 의논하여야 하는 것인데, 잘들 하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이런 몇 가지 일도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집에서 너희들이 위급할 때 깜짝 놀라 허겁지겁 쫓아올 것이며 너희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달려올 것을 바라겠느냐?
남이 어려울 때 자기는 은혜를 베풀지 않으면서 남이 먼저 은혜를 베풀어주기만 바라는 것은 너희들이 지닌 이기심이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로는 평상시 일이 없을 때라도 항상 공손하고 화목하여 삼가고, 마음을 다하여 다른 일가들의 환심을 얻는 일에 힘 쓸 것이며, 마음속에 보답 받을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하여라.
뒷날 너희가 걱정할 일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보답해주지 않더라도 부디 원한을 품지 말 것이고 바로 미루어 용서하는 마음으로 그분들이 마침 도울 수 없는 사정이 있거나 도와줄 힘이 미치지 않기 때문이구나 하고 생각할 뿐, 가벼운 농담일망정 전번에 이리저리 해주었는데 저들은 이렇구나 하는 소리를 입 밖에 내뱉지 말아야 한다. 만약 이러한 말이 한 번이라도 입 밖에 나오게 되면 지난날 쌓아놓은 공과 덕이 하루아침에 재가 바람에 날아가듯 사라져버리고 말 것이다.
출처 : 정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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